'죽음'은 삶의 끝이기에 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룰 시 '귀천(歸天)'에서 시인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죽음을 인식하는데요. 시인이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歸天)」
이 시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로 시작해서 매 연에서 이 시행이 반복됩니다. 이는 하늘에서 왔으니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는 화자의 생각을 강조하면서도 운율을 형성하도. 또한 담담한 독백체로 죽음에 대한 달관적인 태도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시상을 전개하게 도와줍니다.
화자는 이슬, 노을같이 맑고 깨끗하지만 떄가되면 사라지는 것들과 같이 자신도 때가 되면 하늘로 돌아갈 것이라는 달관적인 태도를 보냅니다.(여기서 이슬, 노을을 의인화하면서 이러한 깨끗한 삶에 대한 친밀감도 드로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합니다. 이 세상의 삶을 '소풍'이라고 말이죠. 이는 삶에 대한 시인의 인식을 집약하는 시어로 '삶이란 잠시의 소풍이고, 죽음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달관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 이 세상 아름다웠더라고 말한다며 시가 종료됩니다. 이 때 시인은 일반적인 마침표로 시를 끝내지 않고 말줄임표를 통해 마무리하여 여운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아름다웠더라고 말한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더 생각하게 하는데 이는 세상을 위한 투쟁으로 모진 고문을 당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시인이 세상을 아름답게 인식하려는 긍정과 관조의 태도를 보인 부분으로 해석되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이시는 '삶에 대한 달관과 죽음에 대한 정신적인 승화'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반복적이고 비유적인 심상과 독백적인 어조로 이러한 주제를 부각시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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