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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시 '향아'는 195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현재와 대조되는 과거의 순수한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향아'라는 구체적인 청자를 대상으로 부르며 과거로 돌아가자고 하는 이 시. 화자가 원하는 과거의 모습은 무엇이고 현재는 어떠한지를 중심으로 읽은 후 해석을 보도록 합시다.


향아 너의 고운 얼굴 조석으로 우물가에 비최이던 오래지 않은 옛날로 가자

수수럭거리는 수수밭 사이 걸쭉스런 웃음들 들려 나오며 호미와 바구니를 든 환한 얼굴 그림처럼 나타나던 석양……

구슬처럼 흘러가는 냇물 가 맨발을 담그고 늘어앉아 빨래들을 두드리던 전설 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눈동자를 보아라 향아 회올리는 무지갯빛 허울의 눈부심에 넋 빼앗기지 말고 철 따라 푸짐히 두레를 먹던 정자나무 마을로 돌아가자 미끄덩한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에 인이 배기기 전으로 눈빛 아침처럼 빛나던 우리들의 고향 병들지 않은 젊음으로 찾아가자꾸나

향아 허물어질까 두렵노라 얼굴 생김새 맞지 않는 발돋움의 흉낼랑 고만 내자 들국화처럼 소박한 목숨을 가꾸기 위하여 맨발을 벗고 콩바심*하던 차라리 그 미개지에로 가자 달이 뜨는 명절 밤 비단 치마를 나부끼며 떼 지어 춤추던 전설 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냇물 굽이치는 싱싱한 마음밭으로 돌아가자.

-신동엽, 「향아」

*허식: 실속이 없이 겉만 꾸밈.

*콩바심: 거두어들인 콩을 두드려 콩알을 털어 내는 일.


'향아'라는 특정한 청자를 호명하며 권유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는 이 시 '향아'는 오래지 않은 옛날(과거)로 가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1연에 이어 2, 3연에서 행복한 옛날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오며 전설같은 풍속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4연에서는 현대 문명을 '회올리는 무지개빛 허울의 눈부심',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으로 형상화하여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울의 눈부심’,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으로 형상화하여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현재의 병폐가 없었던 순수했던 과거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그려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5연에서도 이어지고 있죠.

이렇게 하여 시인은 '순수한 세계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위해

1. '향아'라는 특정한 청자를 호명하며 권유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와 비유적 표현으로 이상적인 세계인 과거 고향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반복 제시함으로써 이상적인 고향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현재와 과거의 대조를 통해 이상적인 과거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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