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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자연물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나팔꽃'에서도 화자는 나팔꽃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화자가 나팔곷의 어떤 모습을 보며 교훈을 얻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바지랑대* 끝 더는 꼬일 것이 없어서 끝이다 끝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면 나팔꽃 줄기는 허공에 두 뼘은 더 자라서

꼬여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아침 구름 두어 점, 이슬 몇 방울

더 움직이는 바지랑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면 덩굴손까지 흘러나와

허공을 감아쥐고 바지랑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젠 포기하고 되돌아올 때도 되었거니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면 가냘픈 줄기에 두세 개의 종까지 매어 달고는

아침 하늘에다 은은한 종소리를 퍼내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꼬일 것이 없다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우리의 아픔도 더 한 번 길게 꼬여서 푸른 종소리는 나는 법일까.

 

-송수권, 「나팔꽃」

 

*바지랑대 : 빨랫줄을 받치는 긴 막대기.


화자는 나팔꽃 줄기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바지랑대 끝. 더 이상 휘감고 뻗어 나갈 데가 없어서 그만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팔 꽃은 굽히지 않는 의지로 허공을 향해 뻗어 나가며 바지랑대를 찾고 기어이 예쁜 꽃을 피웁니다. 이를 보고 화자는 우리의 삶도 한계 상황에서 슬픔과 절망을 이겨 낼 때 진정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나팔꽃을 보며 깨달은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이를 시구의 반복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드러내고,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추상적 내용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며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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