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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배울 시의 제목은 '무등을 보며'입니다. 이 시는 실제로 서정주 시인이 6.25전쟁의 상처가 아불기도 전인 1954년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가난하고 어려운 어느 여름날, 따가운 햇볕을 그대로 받고서도 의연히 서 있는 푸르른 무등산을 보고 쓴 시입니다. 시인은 무등산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집중하여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풀 쑥굴헝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서정주, 「무등을 보며」

 

* 갈매빛 : 짙은 초록색

* 청태 : 푸른 이끼


이시는 무등산을 보며 비유와 상징,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고고하게 서있는 무등산의 모습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는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는 것이죠.

 

1연에서 화자의 태도가 바로 들어납니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로 가난한 것은 그저 겉모습일 뿐이다.며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 가릴 수 있으랴'라고 말하며 내면. 즉, 의연한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 화자는 청산(무등산)의 모습을 통해 가난한 상황속에서도 의연히 살아가는 태도와 가족끼리 믿음과 사랑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3연에서도 반복되며 마지막 4연에서는 가시덤풀 쑥굴헝과 옥돌, 청태의 비유를 통해서도 힘든 삶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힘든 삶을 견디는 의연한 삶의 태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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