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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서울'은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고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정착하려하지만 70~80년대 산업화 시기 많은 사람들은 그리운 고향을 떠나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향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서울 길'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화자의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화자의 정서에 주목하여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간다 / 울지 마라 간다

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

팍팍한 서울 길

몸 팔러 간다

 

언제야 돌아오리란

언제야 웃음으로 화안히

꽃 피어 돌아오리란

댕기 풀 안쓰러운 약속도 없이

간다 / 울지 마라 간다

 

모질고 모진 세상에 살아도

분꽃이 잊힐까 밀 냄새가 잊힐까

사뭇사뭇 못 잊을 것을

꿈꾸다 눈물 젖어 돌아올 것을

밤이면 별빛 따라 돌아올 것을

 

간다 / 울지 마라 간다

하늘도 시름겨운 목마른 고개 넘어

팍팍한 서울 길

몸 팔러 간다.

 

-김지하, 「서울 길」


시 전체적으로 '간다/울지 마라 간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각 연의 시상을 열과 닫는 역할을 하며 다른 표현들과 어울리며 하나로 묶어줘 '고향을 떠나는 슬픔'을 응축시켜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에서 화자는 서울로 가는 길이 목마르고 팍팍하기 만한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분꽃과 밀 냄새로 비유된 고향의 기억은 꿈꾸다가도, 별빛을 따라서라도 매일 밤 오고 싶은 그리움으로 남게 될 것 또한 알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몸 팔러 간다'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신의 고향(농촌)에서는 도저히 벌어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로 향합니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생활이 힘들 것을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간다 / 울지 마라 간다’는 그를 배웅하는 어느 누구보다도 화자 자신을 향해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시는 대화의 형식으로 보이나 자신을 향한 독백을 반복하며 '서울로 가는 농촌 젊은 이의 비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내용과 표현법을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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