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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살얼음 아래 같은데2-생가(生家)'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물가의 살얼음 아래에 있는 물고기 떼를 본 화자가 자신의 유년 시절의 생가(生家)를 회상하며 그 때의 감정을 나타내는 데요. 화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겨울 아침 언 길을 걸어

물가에 이르렀다

나와 물고기 사이

창이 하나 생겼다

물고기네 지붕을 튼 살얼음의 창

투명한 창 아래

물고기네 방이 한눈에 훤했다

나의 생가 같았다

창으로 나를 보고

생가의 식구들이

나를 못 알아보고

사방 쪽방으로 흩어졌다

젖을 갓 뗀 어린것들은

찬 마루서 그냥저냥 그네끼리 놀고

어미들은

물속 쌓인 돌과 돌 그 틈새로

그걸 깊은 데라고

그걸 가장 깊은 속이라고 떼로 들어가

나를 못 알아보고

무슨 급한 궁리를 하느라

그 비좁은 구석방에 빼곡히 서서

마음아, 너도 아직 이 생가에 살고 있는가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을 달고

 

-문태준, 「살얼음 아래 같은 데 2-생가(生家)」


선술한 것과 같이 성년이 된 화자는 물가의 투명한 살얼음 밑으로 보이는 물고기들을 보며 '물고기네 방'으로 빗대어 표현하며 이를 유년시절의 '생가(生家)'와 같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물고기 떼의 모습을 보며 생가에서 살던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화자는 '물고기네 방'와 '물고기 떼'를 통해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생가, 가족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며 마지막에 '마음아, 너도 아직 이 생가에 살고 있는가'라며 유년 시절의 추억이 아직 화자의 마음 속에 남아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치의 표현으로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으로 시를 마무리해 화자의 마음을 촉각적심상과 감정이입으로 표현하면서 여운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물고기를 보며 떠올린 유년 시절의 추억과 서글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를 물고기 방과 같은 빗대는 방식을 통해 물고기 떼를 보고 생가를 떠올리는 것으로 인상깊게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으로 도치의 방법으로 마무리해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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