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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끝이 있기에 유한하고 그 유한함 속에 근원적인 설움을 가지게 됩니다. 이번에 다룰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에서는 쓸쓸한 가을 흐르는 강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화자의 정서에 초점을 두고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하도록 합시다.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처음부터 시에서 화자는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한 자리도 못 앉아 있는 마음 그만큼 무언가 편치 않습니다. 그리고 저녁 노을에 물든 가을 강을 바라보면서 친구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친구의 슬픈 사랑이야기와 가을의 쓸쓸한 정서가 화자에게 서러움을 느끼게 하고 삶에 대한 한(恨)이 상기됩니다.

 

2연에 들어 큰집에 모이는 불빛과 해 질 녘 노을진 강이 대조적 이미지로 제시되어 이런 서러움의 정서가 심화됩니다. 여기서 화자는 큰집의 화려한 불빛보다 서러운 노을빛에 더 큰 감정을 느끼는데요. 이는 삶의 근원적인 서러움을 강이 보여주기 떄문입니다. 이 때문에 화자는 강을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이라고 표현하여 저녁 노을을 울음으로 환치시키며 서러운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3연에와서는 너와 나의 한이 인간의 본연적인 한으로 합쳐져가며 인생의 유한성에 대한 근원적인 한(恨)으로 드러나고 이를 보편적인 자연 현상(강물의 흐름)을 통해 비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자연 현상과 연결하여 인간의 삶에 내재된 유한성과 삶의 희로애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화자는 인생의 유한성과 근원적인 한(恨)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쓸쓸한 강을 보며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조적 이미지를 사용해 정서를 심화하였으며,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주제를 심화했습니다. 또한, 민요적 구어적 종결어미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함과 동시에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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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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