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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싸늘한 이마'입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화자가 추운상황에 처해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는 어떠한 정서를 느끼고 어떤 태도를 느끼는 지에 집중하여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큰 어둠 가운데 홀로 밝은 불 켜고 앉아 있으면 모두 빼앗기는 듯한 외로움

한 포기 산꽃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한 위로이랴

 

모두 빼앗기는 듯 눈덮개 고이 나리면 환한 온몸은 새파란 불 붙어 있는 인광(燐光)*

까만 귀또리 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 한 기쁨이랴

 

파란 불에 몸을 사르면 싸늘한 이마 맑게 트이어 기어가는 신경의 간지러움

기리는 별이라도 맘에 있다면 얼마나 한 즐거움이랴

 

-박용철, 「싸늘한 이마」

 

*인광: 빛의 자극을 받아 빛을 내던 물질이, 그 자극이 멎은 뒤에도 계속하여 내는 빛.


시를 읽다보면 이 시에서는 각 연이 특정 구조로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면 ~이랴'라는 문장구조가 반복되며 '~면'이라는 가정상황이 반복됨으로써 주제의식을 부각시키고 끝에서 '~이랴'가 반복되어 위로받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 반복됩니다.

 

화자는 큰 어둠 가운데 홀로 밝은 불 켜고 앉아 있는 것을 가정하는 것으로 봐서 현재 상황이 부정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화자는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며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냅니다.

 

사실 각 연의 상황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추상적인 행동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해 나타내며 이를 가정의 형식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마음을 표출합니다. 시 속에서 나오는 '산꽃', '귀또리', '별'은 이렇게 외로운 화자에게 위와 위안이 되주는 대상이지요. 이처럼 이 작품은 감각적 이미지와 유사한 문장구조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외로움, 그리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심화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하여 '고립된 자아의 외로움과 외로움을 위로받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살펴보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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