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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맹세'입니다. '맹세'는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함'이라는 뜻인데요. 시인이 시를 통해서 무엇을 맹세하는 지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만년(萬年)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도

뜨거운 가슴을 어찌하리야.

 

어둠에 창백한 꽃송이마다

깨물어 피 터진 입을 맞추어

 

마지막 한 방울 피마저 불어 넣고

해 돋는 아침에 죽어 가리야.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모든 것 다 잃고라도

흰 뼈가 되는 먼 훗날까지

그 뼈가 부활하여 다시 죽을 날까지

 

거룩한 일월(日月)의 눈부신 모습

임의 손길 앞에 나는 울어라.

 

마음 가난하거니 임을 위해서

내 무슨 자랑과 선물을 지니랴.

 

의(義)로운 사람들이 피흘린 곳에

솟아오른 대나무로 만든 피리뿐

 

흐느끼는 이 피리의 아픈 가락이

구천(九天)에 사무침을 임은 듣는가.

 

미워하는 것 미워하는 모든 것 다 잊고라도

붉은 마음이 숯이 되는 날까지

그 숯이 되살아 다시 재 될 때까지

 

못 잊힐 모습을 어이하리야

거룩한 이름 부르며 나는 울어라.

 

-조지훈, 「맹세」

 


시를 보면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룩한 일월'로 표현되는 임을 위해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임을 위해 희생하고 반드시 임을 사랑하고 기다릴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러한 임을 노래하며 우는 것은 그만큼 임에 대한 마음이 간절함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재회에 대한 소망'을 나타내는 데요.

 

이를 ‘만년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 ‘그 뼈가 부활하여 다시 죽을 날까지’와 같은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영원한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1~5연까지의 구조가 6~10연에 다시한번 반복됨으로서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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