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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그대를 향한 기다림'을 노래한 김소월의 '나의 집'입니다. 시의 내용은 '나의 집'을 지어 그대를 기다리겠다.로 어렵지 않은데요. 이 어렵지 않은 내용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본문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멧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문(門)간에 서서 기다리리

새벽 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며,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 김소월, 「나의 집」


시의 전반적인 구조는 이렇습니다.

내용를 살펴보면 시에서는 멧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집을 짓고 그대를 기다리는 화자를 그리고 있다. 화자는 그 새로 지은 집에서 큰길을 바라보며 아침부터 저물 때까지 사람들을 눈여겨보며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집’은 그대를 기다리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이때 한가지 혼돈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 "멧기슭", "넓은 바다의 물가 뒤"같은 인적이 없는 곳에 집을 세운 후 4행에서 다시 큰 길을 내는 행위인데요. 인적이 없는 순수한 공간에 집을 지은 후 그 앞에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큰 길을 내는 이유는 길을 내야지 그 길로 화자가 기다리는 "그대"가 찾아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이 없으면 그대가 찾아올수 없으니까요.

이후 화자는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대가 있나없나는 찾아보며 문간에 서서 그대를 계속해서 기다립니다. 시간이 흘러가도 변함없이 그대인가 아닌가 하며 그대를 기다리는 것이죠.

그렇게 주제인 "그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와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김소월의 "나의 집"은 아래와 같은 문장의 어순을 변형하거나 어구를 삽입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서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의 집을 지으리" / " 나는 기다리리 "

이를 시 속에서 적용해 보면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은 위 문장의 어순을 뒤집음으로써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를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보다 앞에 배치하여 화자가 생각하는 ‘집’의 위치를 강조하고 있고요.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를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뒤에 따로 배치하여 ‘큰길’을 앞에 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는 문(門)간에 서서 기다리리’를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앞에 배치하여 기다림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순의 변형과 어구의 삽입으로 화자의 정서를 심화시키는 것이죠.

이밖에도 "하이얀, 세상읜 희게" 등 색체어를 사용하여 화자의 기다림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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