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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는 '묵화(墨畵)'입니다. '묵화'는 먹으로 짙고 옅음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색을 배제하고 선의 강약과 먹의 번짐, 여백의 미를 이용한 대표적인 동양화 양식입니다. 시인은 이러하 묵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을 변용하여 이 시를 썼는데요. 어떤 특징을 이용했는지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 「묵화(墨畵)*」

 

* 묵화: 먹으로 짙고 엷음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


시는 6행으로 구성되고 한 행의 길이도 10자 이하로 굉장히 짧은 시에 속합니다. 이 역시 동양적인 여백의 미를 이용한 것으로 길이가 짧기 때문에 구체적인 배경 묘사와 서사가 생략되며 시적 대상인 '소'와 '할머니' 자체에 주목하도록 합니다.

 

이때 보여주는 것은 소는 일을 마치고 물을 먹고 있고 할머니는 물 먹는 소의 목덜미에 손을 얹고 있는 장면으로 이 정면을 통해 소와 할머니가 함꼐 일하며 교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동병상련의 관계임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시상을 마무리하는 연결 어미와 쉼표로 여백을 드러내어 시적 대상(할머니와 소)의 정서를 더욱 강조하며 시를 마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함께 일하며 교감하며 연민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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