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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청명'에서 시인은 가을 아침 자연 속에서 느낀 바를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교감하는 시인의 모습을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 가을 아침

취어진* 청명을 마시며 거닐면

수풀이 호르르 벌레가 호르르르

청명은 내 머릿속 가슴속을 젖어 들어

발끝 손끝으로 새어 나가나니

 

온 살결 터럭 끝은 모두 눈이요 입이라

나는 수풀의 정을 알 수 있고

벌레의 예지를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나도 이 아침 청명의

가장 고웁지 못한 노래꾼이 된다

 

수풀과 벌레는 자고 깨인 어린애라

밤새워 빨고도 이슬은 남았다

남았거든 나를 주라

나는 이 청명에도 주리나니

방에 문을 달고 벽을 향해 숨 쉬지 않았느뇨

 

햇발이 처음 쏟아오아

청명은 갑자기 으리으리한 관을 쓴다

그때에 토록 하고 동백 한 알은 빠지나니

오! 그 빛남 그 고요함

간밤에 하늘을 쫓긴 별살의 흐름이 저러했다

 

온 소리의 앞 소리요

온 빛깔의 비롯이라

이 청명에 포근 취어진 내 마음

감각의 낯익은 고향을 찾았노라

평생 못 떠날 내 집을 들었노라

 

-김영랑, 「청명」

 

*취어진 : 계절의 정취에 젖어 든


시는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라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가을 아침에 대한 화자의 인상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부터 시작되는 이 시는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청명한 가을 아침에 젖어 든 시인의 마음을 형성화합니다. 시인의 분신인 화자는 자연 속에서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과 더울어 세계의 일부에 속한다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마주해도 부족한 자연이라고 생각하며 감각의 낮익은 교향을 찾았다는 것으로 마무리하여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에 젖어 든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인은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청명한 가을 아침에 젖어 든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자연 속에서 기쁨이 충만한 어조를 통해 더욱 강조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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