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영랑 시인의 '오월'입니다. 이 시에서는 오월을 맞은 봄의 모습을 시인의 시선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데요. 시인이 오월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묘사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김영랑, 「오월」
시의 처음은 5월을 맞은 마을과 들길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러서자 푸르러졌다'라는 말은 실제로 들길이 마을에 든것도 아니고 마을 골목이 들로 내려선것이 아닌 들길에서 마을을 보니 붉은 황톳길이 보인 것과 마을 골목에서 들을 보니 푸른 들판에 펼쳐진 것을 동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봄빛 가득한 들길과 마을의 정경을 묘사한 후 시인은 바람이 불며 햇빛이 비치는 보리밭의 모습을 묘사하는데요. 이제 패어 나는 보리의 모습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고 의인화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 보리밭에서 노는 꾀꼬리로 시선이 이동하여 정다운 꾀꼬리의 모습이 묘사되는데요. 대구법(암컷이라 쫓길 분 / 수놈이라 쫓을 뿐)과 반복(뿐, 뿐, 뿐)을 통해 꾀꼬리의 정다운 모습을 강조할 뿐 아니라 운율 역시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산봉우리로 시선을 옮겨 산봉우리를 의인화하여 마치 단장한 여인처럼 표현하며 푸르게 물들기 시작한 오월의 산봉우리에 대해 표현하며 밤이 되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의인법)하며 시를 마무리하고 있ㅅ브니다.
이렇게 이 시는 향토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며, 의인법, 색채 대비를 통해 '오월에 느끼는 봄의 생동감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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