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감자 먹는 사람들'입니다. 이 시는 감자 냄새를 통해 과거를 떠올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감자 냄새를 통해 떠올린 과거는 어떠 했으며 이를 통해 화자는 어떤 정서를 느끼고 있는지게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어느 집 담장을 넘어 달겨드는
이것은,
치명적인 냄새
식은 감자알 갉작거리며 평상에 엎드려 산수 숙제를 하던, 엄마 내 친구들은 내가 좋아서 감자밥 도시락만 먹는 줄 알아. 열한 식구 때꺼리를 감자 없이 무슨 수로 밥을 해대냐고, 귀밝은 할아버지는 땅 밑에서 감자알 크는 소리 들린다고 흐뭇해하셨지만 엄마 난 땅속에서 자라는 것들이 무서운데, 뿌리 끝에 댕글댕글한 어지럼증을 매달고 식구들이 밥상머리를 지킨다 하나 둘 숟가락 내려놓을 때까지 엄마 밥주말엔 숟가락 꽂히지 않는다
어릴 적 질리도록 먹은 건 싫어하게 된다더니, 감자 삶는 냄새
이것은,
치명적인 그리움
꽃은 꽃대로 놓아두고 저는 땅 밑으로만 궁그는,
꽃 진 자리엔 얼씬도 하지 않는,
열한 개의 구덩이를 가진 늙은 애기집
-김선우, 「감자 먹는 사람들」
시는 처음에 치명적인 냄새라며 감자 냄새를 강조합니다. 이 감자 냄새는 과거 회상의 매게채로써 화자는 이 감자 냄새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화자의 과거는 산문적 서술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인물들의 말을 직 간접적으로 인용하여 현실감을 줍니다. 과거 화자의 가족은 감자라도 밥에 섞지 않으면 11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먹기 힘들었기에 감자를 밥에 섞어 감자밥을 도시락에 싸줬고 할아버지는 식구들을 먹이는 감자들이 크는 것이 좋았지만 화자는 감자밥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감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던 것이죠. 그런 도중에도 어머니는 식구들의 밥이 모자를까 봐 식구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과거가 서술된 후 3연에서 화자는 감자 삶는 냄새를 맡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4연에서는 감자의 속성을 이용해 어머니의 희생을 이야기 하는데요. 예쁜 감자꽃을 피워 놓았지만 자기는 땅 밑으로 궁그며 사는 감자처럼 자식들을 의해 평생을 희생하고 헌신한 어머니를 늙은 애기집으로 말하며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강조하고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감자 냄새라는 매게체를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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