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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수철리(水鐵里)'입니다. 보통 시를 읽을 때 '제목'을 보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다룰 시 수철리(水鐵里)는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유추하기 힘든 시이기도 합니다. 시의 초반을 읽으면 유추할 수 있겠지만 수철리(水鐵里)는 누이의 무덤이 있는 곳의 지명인데요. 이 시에서 화자는 누이동생의 무덤에 찾아가서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있습니다.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하는 방법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비탈엔 들국화가 환—하고 누이동생의 무덤 옆엔 밤나무 하나가 오뚝 서서 바람이 올 때마다 아득—한 공중을 향하야 여윈 가지를 내어저었다. 갈길을 못 찾는 영혼 같애 절로 눈이 감긴다. 무덤 옆엔 작은 시내가 은실을 긋고 등 뒤에 서걱이는 떡갈나무 수풀 잎에 차단—한 비석이 하나 노을에 젖어 있었다. 흰나비처럼 여윈 모습 아울러 어느 무형(無形)한 공중에 그 체온이 꺼져 버린 후 밤낮으로 찾아 주는 건 비인 묘지의 물소리와 바람 소리뿐. 동생의 가슴 우엔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적막한 황혼이면 별들은 이마 우에서 무엇을 속삭였는지. 한줌 흙을 헤치고 나즉—이 부르면 함박꽃처럼 눈 뜰 것만 같아 서러운 생각이 옷소매에 스몄다.

 

-김광균, 「수철리(水鐵里)」


시의 처음에서 누이동생의 묘지 주변의 풍경이 묘사됩니다. 들국화가 환하게 핀 산비탈이지만 누이동생의 무덤 옆엔 밤나무 하나만 오뚝 서서 있습니다. 주변의 풍경과 대비되는 누이의 무덤의 모습. 그 후로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누이 무덤 주변의 풍경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비석 앞에서 죽은 누이동생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그려내며 누이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이 시는 누이동생이 잠든 묘지의 풍경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묘사함으로써 누이동생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누이동생의 무덤을 살아 있는 화자와 죽은 누이동생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누이동생을 그러워하며 슬퍼함'을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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