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데생'입니다. 데생은 프랑스어로 '주로 선에 의하여 어떤 이미지를 그려 내는 기술. 또는 그런 작품. 색채보다는 선적인 수단을 통하여 대상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출처 네이버 어학사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시에서 시인은 언어를 통해 저녁하늘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그려내는 이미지에 집중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1

향료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김광균, 「데생」


이 시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 시상이 전개됩니다. '1'부분에서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고 초점을 향해 있고 그 하늘이 그림처럼 묘사됩니다. 시인이 그린 그림은 ‘향료를 뿌린 듯’ 곱게 깔린 노을 위로 어둠이 서서히 덮여 오면서 그 아래 세워져 있는 ‘전신주’는 어둠 속에 파묻혀 가고, 마침내 멀리 보이는 ‘고가선’ 위에 별이 하나 둘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일 것입니다. '2'부분에와서 하늘을 넓게 보던 시선이 초점을 좁혀 관심의 대상을 묘사합니다. 하늘 위의 구름. 목장의 깃발, 그리고 들길로 말이죠. 이러한 대상들이 이내 어둠 속에 묻힐 것이라는 안타까움과 황혼 녘의 풍경들이 못내 쓸쓸하다고 느끼는 화자의 외로운 감정이 ‘들길’을 통해 드러나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애상'을 표현했는데요. 이를 시선의 이동과 함께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 비유로 눈에 보이듯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 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