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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은 우리 민족에게 큰 기쁨이었지만, 우리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였기에 많은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민족의 선지자들은 광복에 기뻐하면서도 이러한 불안요소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는데요. 오늘 다룰 시 꽃덤불은 광복과 광복 이후의 불안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억압을 피해다니며 광복을 위한 계획을 준비했다. 피폐한 현실 상황에서도 광복을 위해 간절히 노력했다. 그러던 중 죽은 동료도, 해외로 떠난 동료도 일본에 투항해 친일파가 된 동료도 있다. 이렇게 일제강점기를 보내고 광복을 맞이하였다. 일제강점기는 끝났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끝난 것은 아니다.(남과 북이 각각 미국과 소련에 의한 신탁통치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빨리 이 불안한 시간을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얻는 날을 기다려본다. 그날 언덕 위 꽃덤불에 안기리라.

당시 시대상황을 잘 나타낸 내용인데요. 이 시는 시대상황을 이해하며 태양과 밤, 달빛의 의미, 그리고 유사한 시구의 반복에서 '벗'에 대한 구분을 하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시입니다.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하면 되겠습니다:)


태양을 의논(議論)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 신석정 , 「 꽃덤불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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