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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누구에게나 고단함을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다룰 시 '사평 역에서'는 이러한 고단함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화자는 연민의 정서를 느끼며 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체적인 시의 내용을 봐보도록 합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자신의 정서를 말하는 데 주력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합실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에서 쉬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정서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관찰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조는 사람들을 위해 화자는 톱밥 난로가 꺼지지 않도록 톱밥을 넣으며 이들을 이해하며 삶의 받아들이고 서로 위로하며 현재의 고통이 잊혀질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삶이라는 것은 어디로 향할지 모르기에 막여한 불안함이 있지만 서로 위로하며 연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맞음을 화자는 생각합니다.

주제는 "힘든 삶을 견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과 위로"가 되겠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시인은

1. 대합실이라는 구체적인 공간과 그 속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서민들의 삶에 대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감정적으로 과잉되지 않고 덤덤하게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연민과 위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다양한 감각적이미지의 활용으로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 나타내고 있습니다.(청색의 손바닥, 앓은 기침 소리, 쓴 약 같은 등)

3. 앞의 내용을 반복 변주하며 대상에 대한 화자의 연민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복과 변주는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톱밥을 던지는 행위에 대해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시인은 서민들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4. '~었다'의 어미의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곽재구 , 「 사평 역에서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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