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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계절에 대한 설렘과 함께 지나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이 함께 다가옵니다. 이번에 다룰 시 '춘설'에서도 시인은 때늦은 눈(봄에 내린 눈=춘설)을 보며 지나간 겨울에 대한 허전함과 다가오는 새 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시 전문을 읽은 후 해석을 참고하도록 합시다:)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멧부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 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 정지용, 「춘설(春雪)」

 


시의 처음 부분에서 시인은 아침 눈을 뜨고 문을 열 때 갑자기 내린 눈 내린 풍경에 놀라움을 타냅니다. 시의 시간적 배경은 '우수절' 봄비가 내리는 시기임에도 때 늦은 눈이 내립니다. 이에 시인은 봄이 오는 것에 대해 설레임을 느끼고 봄의 생명력을 느끼면서도 지나가는 겨울에 대한 허전한 마음을 나타냅니다. 시인이 말하려는 바는 바로 이것이죠. 오늘 봄에 대한 설렘과 지나가는 겨울에 대한 허전함.

이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이 시에서는 대표적으로 2가지 표현법을 사용했는데요.

1. 감각적 심상의 사용(특히, 공감각적 심상)

화자는 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생동감있게 봄을 맞이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 내고 있습니다.

2. 영탄법의 사용으로 화자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나타냄.

선뜻!, 향기로워라, 설어라, 춥고 싶어라 등에서 영탄법의 사용으로 화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내용상의 유의점

- 2021년 9월 모의고사에서도 출제되었던 것처럼 '5연'의 '꿈같기에 설어라'와 같은 경우는 '서럽고 슬픈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좋아서 서러운 상태입니다. 표면적인 표현만을 보고 '슬픔'이나 '허무'의 정서를 유추하면 안됩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과 화자의 정서를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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