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황동규 시인의 '달밤'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자연물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드러냅니다. 이 자연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화자는 어떠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 주리라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을.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를
지금까지 내 생각해 온 것은 모두 무엇인가.
친구 몇몇 친구 몇몇 그들에게는
이제 내 것 가운데 그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 주게 되리.
오랫동안 네 여며온 고의춤*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두 팔 들고 얼음을 밟으며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는 달빛 달빛.
-황동규, 「달밤」
*고의춤 : 고의나 바지의 허리를 접어서 여민 사이.
시는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 주리라'라는 화자의 의지적 말투로 시작합니다.
화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지요.(이들을 강조하기 위해 도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은 들판은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하고 내리는 달빛은 부정적 상황에서도 존재하는 순수함, 희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그러한 달빛(순수함)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얼은 들판을 걸어가지만(부정적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화자는 달빛의 순수함을 내면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해온 것이 무엇인지 물으며 친구들에게는 '내 것 가운데 그 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화자는 지금 삶을 성찰하고 있으며 친구들에게도 자신이 성찰한 삶의 자세(외로움이 아닌 길-화자가 지향하는 삶-순수한 삶의 자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너'의 내면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를 물은 후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은 달빛에 대해 말해며 순수한 삶의 살고자 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에서는 '달의 속성을 내면화하여 순수한 삶을 살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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