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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자수(刺繡)'입니다. 자수는 '옷감이나 헝겊 따위에 여러 가지의 색실로 그림, 글자, 무늬 따위를 수놓는 일. 또는 그 수(繡)[출처-네이버 국어사전]'을 뜻하는데요. 세밀한 작업인만큼 집중해야하는 일입니다. 화자가 무슨 목적으로 자수를 놓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내올 듯

 

머언

극락 정토 가는 길도

보일 성 싶다.

 

- 허영자, 「자수(刺繡)」


시의 처음에서 화자가 자수를 놓는 이유가 나옵니다. 화자는 지금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이고 그러기 때문에 이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수를 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를 놓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가라앉고 평온안 내면의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밝고 평화로운 햇볕 속에서 수를 놓으며 세사 번뇌 무궁한 괴로움을 참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화자 이렇게 어려움을 참아내면 극락정토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으로 시는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여성적인 부드러운 어조와 불교적 색채로 '수를 놓으며 번뇌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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