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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감나무'입니다. 제목 그대로 시에서 중심이되는 대상이 '감나무'인데요. 화자가 '감나무'를 보면서 느끼는 인식에 주목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참 늙어 보인다

하늘 길을 가면서도 무슨 생각 그리 많았던지

함부로 곧게 뻗어 올린 가지 하나 없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태양에 대한 치열한 사유에 온몸이 부르터

늙수그레하나 열매는 애초부터 단단하다

떫다

풋생각을 남에게 건네지 않으려는 마음 다짐

독하게, 꽃을, 땡감을, 떨구며

지나는 바람에 허튼 말 내지 않고

아니다 싶은 가지는 툭 분질러 버린다

단호한 결단으로 가지를 다스려

영혼이 가벼운 새들마저 둥지를 틀지 못하고

앉아 깃을 쪼며 미련 떨치는 법을 배운다

보라

가을 머리에 인 밝은 열매들

늙은 몸뚱이로 어찌 그리 예쁜 열매를 매다는지

그뿐

눈바람 치면 다시 알몸으로

죽어 버린 듯 묵묵부답 동안거에 드는

 

-함민복, 「감나무」


시를 읽으면 화자는 감나무를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화자는 감나무의 보며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을 엄격히 다스리면서도 자연의 순환적 질서를 따르는 존재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화자의 감나무에 대한 인식은

  • 늙어보인다 / 하늘 길을 가면서도 무슨 생각 그리 많았던지
  • 함부로 곧게 뻗어 올린 가지 하나 없다(멈칫멈칫 구불구불)
  • 태양에 대한 치열한 사유에 온좀이 부르터

와 같이 감나무의 외양에 대한 표현에서도 드러나며

 

  • 독하게, 꽃을, 땡감을, 떨구며
  • 아니다 싶은 가지는 툭 분질러 버린다

와 같은 감나무의 모습을 보며 단호한 삶의 자세를 형상화합니다.

 

이렇게 단호한 태도로 이상을 추구하며 가을을 거쳐 감나무는 열매를 메답니다. 하지만 감나무는 이런 노력의 성과를 과시하지 않고 겨울이 되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조용히 동안거(불교에서 스님들이 겨울에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수행에 힘쓰는 것)에 듭니다.

 

이런 감나무의 모습을 통해 이 시는 '자신을 엄격히 다르리며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삶의 자세'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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