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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늘 절망적입니다. 폭력으로 수많은 목숨이 사라지고 절망만이 남죠. 이번에 다룰 시 '할머니 꽃 씨를 받으시다'에서는 전쟁의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폭력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문을 읽은 후 해석을 해보도록 합시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핀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壕)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 진작 죽었더라면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셔요.

숫제 말이 적어지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풀 수는 없었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인젠 지구가 깨어져 없어진대도

할머니는 역시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작은 꽃씨를 받으시리라.

 

- 박남수, 「할머니 꽃 씨를 받으시다」


시에서 상황은 '전쟁상황'입니다. 1연의 '방공호'를 통해 이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방공호'는 전쟁을 상징하며 전쟁은 절망적 상황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 위에서 꽃씨를 받고 계십니다. 꽃씨는 '희망'을 상징하며 '방공호'와 대조 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전쟁이 주는 절망을 피하려 '방공호'안으로 피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다릅니다. 아예 호 안에 들어가지 않은 채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분노에 말없이 노여워할 뿐입니다. 할머니는 전쟁 상황을 피하지 않고 부정적 상황에 묵묵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할머니의 말을 직접인용하여 전쟁의 폭력적 현실에 대한 절망과 한탄을 보여줍니다. "진작 죽었더라면 전쟁으로 인한 비극(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이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보다 생생하게 전생의 폭력적 현실에 대한 절망과 한탄을 보여줍니다.

4연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직접인용합니다.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셔요"라고 사람들은 전쟁의 비극성을 겪으면서도 어찌 할 줄 모르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에 할머니는 말없이 노여워할 뿐이니다.

5연에서는 극한의 비극적 상황을 가정(지구가 깨어져 없어진대로) 할머니가 꽃씨를 받으실거라는 화자의 짐작을 통해 할머니가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지닌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이 시는 꽃씨를 받는 할머니의 행동과 이를 지켜보는 화자의 생각을 통해 '전쟁의 폭력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때 1~4연은 현재형 시제를 통해 할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5연에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꽃씨를 받으실 할머니라며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믿는 화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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