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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울 시는 '달을 보며'입니다. 제목 그대로 화자는 달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달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기루었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염이 역력히 보입니다

간 해에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이더니 오늘 밤에는 달이 당신의 얼굴이 됩니다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얼굴은 그믐달이 된 줄을 당신이 아십니까

아아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한용운, 「달을 보며」

 

* 기루었습니다 : 그리웠습니다.


화자가 달을 보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임'입니다. '임'이 부재하기 때문에 화자는 달을 보면서 부재하는 임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죠.(이런 면에서 달은 임의 부재를 느끼게 하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달을 한참 쳐다봅니다.

 

달을 한참 쳐다보니 달은 차차 당신의 얼굴로 보입니다.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염으로 구체화된 임의 모습. 그만큼 화자는 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죠. 예전에 임과 함께 있을 때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였지만 지금은 임과 함께 있지 않기에 달이 당신의 얼굴로 보이는 화자.

 

화자는 이제 당신이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다는 표현으로 '달'을 매게로 하여 부재하는 '임'과 합일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야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반복을 통해 임과 합일하고 싶은 소망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달을 보며'는 부재하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이 때 '당신'은 사랑하는 임으로도 해석가능하지만 <보기>의 해석에 따라 '독립' 등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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