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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 '안민가'는 신라 경덕왕 때에 승려인 충담사가 왕명에 따라 지은 10구체 향가로 '삼국유사'에 실려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현전하는 향가 작품 대부분이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유교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작품에 나타난 유교적 가치가 무엇인지 살피며 작품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을 주는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라고 하신다면

백성이 사랑을 알리라

꾸물거리며 사는 물생

이들을 먹여 다스려서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 한다면

나라 안이 유지될 줄 알리라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이리라

 

- 충담사, 「안민가(安民歌)」

 


작품은 10구체 향가인만큼 10구(10줄)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1~4구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책무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를 가족관계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5~8구에서는 나라의 유지를 위해 백성을 통치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면(이들을 먹여 다스리어)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9~10구에서는 나라의 태평을 염원하며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자신의 소임을 충실한다면 나라의 태평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백성의 안녕과 나라의 태평을 염원'하고 있는데요. 이를 '~한다면'의 조건문의 형식으로 일관되고 표현하여 형식상의 통일성을 갖추며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경덕왕 때 천재지변이 잦아 민생이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는 강한 권세를 지닌 귀족들이 왕권을 위협하는 등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유교적 정치 이념이 나라의 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안 사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에 부모가 어린 자식을 돌보듯이 임금과 신하가 백성을 잘 돌보고 임금, 신하, 백성 각자가 자기 본분에 충실하면 나라가 잘 유지되고 태평하게 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아 이 노래를 지어 불렀던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정리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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