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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선운사에서'입니다. 이 시는 동백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이를 인간사에 적용시켜 내용을 전개하는 시입니다. 동백꽃은 여느 꽃들과 달리 시들기 전 송이째 뚝 떨어지는데 떨어진 후에도 오랫동안 붉은 자태를 잃지 않는 곳입니다. 이런 꽃의 모습이 사랑의 어떤 모습과 비슷한지 시를 읽으며 생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최영미, 「선운사에서」


동백꽃의 모습은 사랑의 어떤 모습과 비슷할까요?

 

바로 이별한 후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고 떨어진 꽃송이가 오랜시간 있는 것처럼 사랑이 생기는 건 힘들어도 이별은 순식간이며 이별 후의 아픔은 오래 지속되니까요.

 

이렇게 이 시는 자연 현상과 인간사를 병치시켜 의미를 강화하며 시상을 전개합니다.

 

1연에서 화자는 이 자연현상(낙화의 허무함과 순간성)을 인식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과 연관시킵니다. 그리고 2연에서 화자는 그러한 자연현상을 자신의 내면과 밀착하여 이별의 슬픔과 고통이 순식깐에 떨어지는 꽃처럼 빨리 지나가기를 희망하죠. 3연에서는 사랑한 그대가 떨나갔다는 것을 재확인하며 4연에서는 그대를 잊는 게 힘들고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꽃을 통해 깨닫게 되는 만남과 이별의 진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시어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고요.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봅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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