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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노래가 있을 만큼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길을 찾아서4 - 명암리길'에서도 화자는 명암리라는 지명에서 '밝고 어두운 것이 무엇이었더라'라는 물음을 통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인의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밝고도 어두운 것이 무엇이었더라 명암리에 머무는 눈길이여 길 끝이 나를 당긴다 밝고 어두운 것이 빛만이 아니다 내 안의 샛길들 뒷길들 명암리는 나를 부추기듯 마음의 구석까지 뭉클해진다 길은 모를수록 새롭고 새 길은 새로워서 낯설다 낯설게 만나는 바람 소리 물소리 그 소리 기막히다 새삼 놀란다 내 눈길 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다 모르는 길이 발끝까지 따라온다 나는 생의 명암을 다시 비춘다 비추다가 낯선 길 오래 바라본다 오늘도 길은 밝았다 어두웠다 하였다 다 늦은 저녁에야 마음의 능선 너머 다른 길에 머문다 언제나 알 수 없는 길 속의 길 우린 헤어지고 또 만나야 한다 밝고도 어두운 것이 빛뿐일까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언제부터 내 안에서 웅크린 길 명암리에 가서 풀어놓는다

 

- 천양희, 「길을 찾아서 4-명암리 길」


시는 명암리는 공간의 이름을 통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마음을 모습을 언어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화자는 지명인 '명암'을 통해 밝고 어두운 것에 대해 질문하며 빛 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도 밝고 어두운 여러 길이 있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마음 구석 어두운 길을 비춰 보며 새롭고도 낯선, 모르는 길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 안에 있으면서도 몰랐던, 웅크리고 있던 마음을 새롭게 풀어놓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연쇄적인 언어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새롭게 깨닫게 되는 마음의 상태를 현재형 진술을 통해 드러내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새롭게 떠올려 보는 마음 속 풍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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