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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쥐'입니다. 이 시는 '쥐'의 입장에서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시를 읽으며 쥐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가 인간사회와 어떤면에서 유사한가를 떠올린 후에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구멍의 어둠 속에 정적의 숨죽임 뒤에

불안은 두근거리고 있다

사람이나 고양이의 잠을 깨울

가볍고 요란한 소리들은 깡통 속에

양동이 속에 대야 속에 항상 숨어 있다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

몽둥이와 덫이 있는 대낮을 지나

번득이는 눈과 의심 많은 귀를 지나

주린 위장을 끌어당기는 냄새를 향하여

걸음은 공기를 밟듯 나아간다

꾸역꾸역 굶주림 속으로 들어오는

비누 조각비닐봉지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들

거품을 물고 떨며 죽을 때까지 그칠 줄 모르는

아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김기택, 「쥐」


시의 처음에 보면 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 어둠은 정적이 흐르는 곳이지만 언제나 불안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불안이 숨어있을 뿐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편안함과 안전함과 대비되는 이질적인 단어 '굶주림'도 있는 곳이죠.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이라고 시에서는 표현하며 이질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쥐'의 결핍된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쥐는 피해야 하는 상황을 위험을 무릎쓰고 지나갑니다.

 

그리리고 결국 죽음을 무릅쓰고 욕망충족에 집착합니다. 향기로운 쥐약을 거품을 물고 떨며 죽을 떄까지 먹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욕망을 채우는 순간의 황홀함과 그 대가로 맞이할 불행의 순간의 공존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이라며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시는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욕망에 빠져서 그 욕망을 채우려는 행위의 순간적 황홀함과 그로 인해 맞이하게 되는 불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간세상에 대입해보면 물질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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