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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10구체 향가인 '제망매가'입니다. '죽은 누이를 제사 지내면서 부른 노래'라는 뜻의 제망매가에서 나타나는 화자의 정서에 주목하며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생사로(生死路)는

예 있으매 두렵고

‘나는 간다’ 말도

못다 이르고 가느닛고.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같이,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으, 미타찰(彌陀刹)에 만날 나는

도(道) 닦아 기다리련다.


이 작품은 1~4구, 5~8구, 9~10구의 3부분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1~4구는 현재의 누이가 죽은 상황에서 죽은 누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냅니다.

5~8구에서는 혈육의 죽음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감이 나타나는 데 이를 '떨어질 잎', '한 가지'등의 참신한 비유를 통해 표현합니다.

9-10구에서는 이별의 슬픔을 종교적으로 승화하며 재회에 대해 확신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9구의 '아아'는 10구체 향가의 특징인 낙구로 시상을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기점으로 앞서서의 슬픔과 무상감을 종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제망매가에서는 '죽은 누이에 대한 추모와 재회에 대한 기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제망매가」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죽은 누이를 위해 재(齋)를 올릴 때 월명사가 이 노래를 지어 제사 지내니 홀연 광풍이 일어 지전이 서쪽(서방 극락세계 방향)을 향해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이 주술성이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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