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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그리고 그 기다림을 말하는 것은 시에게 가장 많이 주제로 쓰이는 것입니다. 시인들은 이런 그리움을 아주 아름답게 잘 표현하거든요. 이번에 다룰 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서도 시인은 기다리는 마음을 말하며 이 기다림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시인이 이러한 그리움을 어떻게 나타내고 있는지를 주목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이 시에서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어느날이라는 미래를 가정해서 표현합니다. 이때 화자는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만남에 대한 의지이라는 추상적인 관념들을 눈에 보이는 사물로 형상화하여 보여줍니다. 바로 날과 씨. 그리고 비단이죠. 날과 씨는 천의 가로를 이루는 '날실'과 세로를 이루는 '씨실'을 줄인 말로 이 두실이 만나서 하나의 온전한 천이 되죠. 그리고 아름다운 비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게 시인은 그리움과 만남에 대한 기대를 형상화아여 나타납니다.

 

그후 도치법을 통해 '기다린다'란 의지를 강화하며 화자가 소망하는 세계에 대해 말합니다. 화자가 소망하는 세계는 서로에게 손을 주고 눈을 들여다보는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배려와 위로가 있는 세계죠.

 

마지막으로 처음 내용을 반복변주하는 수미상관의 기법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강조합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은 '임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데요. 여기서 임은 '사랑하는 사람', '바라는 미래'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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