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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개인'이기 때문에 어쩌면 외로움은 인간이 느끼는 숙명적인 감정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수선화에게'에서는 수선화를 청자로 하여 이러한 외로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외로움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에 해석을 통해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에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처음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시는 가에 홀로 피어 있는 수선화를 보며 모든 존재는 외로워한다는 화자의 깨달음을 수선화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화자는 울지 말라며 외로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이에 순응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례를 들며 외로움이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느끼는 것이라고 범위를 확장합니다. 이렇게 해서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정서임을 말하며 이를 수용하고 담담하게 견디며 살아갈 것을 전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근원적 고독에 대한 성찰'을 전달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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