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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백두산을 오르며'는 말 그대로 백두산을 오르며 화자가 느끼는 정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백두산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화자의 태도와 정서에 집중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백두산에 도착하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흰 자작나무 사이로

외롭게 걸려 있던 낮달은 어느새 사라지고

잣까마귀들이 떼지어 날던 하늘 사이로

서서히 함박눈은 퍼붓기 시작했다

바람은 점점 어두워지고

멀리 백두폭포를 뒤로 하고

우리들은 말없이 천지를 향해 길을 떠났다

눈 속에 핀 흰 두견화를 만날 때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우리들은 저마다 하나씩 백두산이 되어갔다

눈보라가 장백송 나뭇가지를 후려 꺾는 풍구(風口)에서

마침내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올라갈수록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내려갈수록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눈보라치는 백두산을 오르며

우리들은 다시 천지처럼

함께 살아가야할 날들을 생각했다.

 

-정호승, 「백두산을 오르며」


시의 처음에서 백두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등산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눈은 예쁘긴 하지만 등산을 더욱 힘들게 하는 대상입니다. 화자는 눈이 내리지만 묵묵하게 백두산을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 낮달이 사라지며 점점 어두워지고 합박눈이 내립니다. 하지만 화자는 목적지인 천지를 향해 말없이 길을 떠납니다. 등산 도 중 눈 속에 핀 흰 두견화를 볼때마다 화자는 사랑한다고 속삭이는데요 이는 자연에 대한 애정, 나아가서는 백두산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화자는 백두산과 동화되어 갑니다. 여기서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하나 알 수 있는데요. 애정을 보이며 함께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을 자세를 화자는 여기서 처음 보여줍니다. 눈보라가 더 심하게 치는 상황에서 힘겹게 백두산을 올라가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화자는 계속 올라갑니다. 힘겨운 시련 상황이지만 천지라는 목적지가 있기에 그 곳이 이전에 함께 살아갈 날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화자는 함께 살아가야 할 날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은 백두산을 오르며 깨닫는 공동체적 삶의 필요성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색체어를 이용한 시각적 이미지, 구체적 묘사,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전개, 유사한 어미의 반복을 통한 운율형성으로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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