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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또 기다리는 편지'입니다. 제목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시적 화자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기다림은 '또'인 것으로 봐서 이전부터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기다리는 화자의 마음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시는 지는 저녁 해를 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저무는 해는 그대가 없는 현재 상황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하강의 이미지로 작용하며 시적화자의 모습을 더욱 강조해줍니다. 해가 저문 하늘에 별도 보이지 않은 상황, 새벽달의 텅 빈 길은 외로운 화자의 마음과 어우러져 화자의 정서를 더욱 잘 드러내줍니다. 그리고 화자는 바닷가(그대를 기다림으로 인한 사랑이 있지만 외로움으로 어두운 곳)으로 나가 저무는 섬(홀로 떨어진 존재-화자와 닮은 객관적 상관물)을 보며 웁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의 기다림은 외롭고 힘든 것인가봅니다. 하지만 이후 화자의 마음엔 변화가 일어납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듯 외로움이 희망으로 변해갑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정서변화는 왜일까요. 바로 다음에 답이 나오는데요. 새벽보다 깊은 새벽 화자는 기다리며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라고 말이죠. 이말은 반어적 표현으로 기다리는 것은 외롭고 힘들지만 이 기다림 역시 그대를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일이다.라고 그대를 향한 사랑의 확실성을 깨달았기 떄문에 화자의 정서가 이렇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에서는 '그대에 대한 절실한 사랑과 기다림'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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