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변역에서는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이후 화자가 느끼는 슬픔과 그리움, 재회에 대한 열망을 과거 추억이 깃들어 있는 '강변역'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 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 정호승, 「강변역에서」


시의 처음에서 지금 화자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너를 기다리다가'라는 표현을 볼때 화자의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생의 마지막날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날)처럼 지나보낼 정도로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보냅니다. 화자는 '사랑도 인생'이란 것도 깨닫지 못한 채 너를 기다립니다. 사랑도 인생의 다른 것들처럼 언젠가는 잊혀져가는 것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죠. 그렇게 화자는 기다림의 시간에 멈춰있습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흘려가며 불빛마져 꺼지는 것처럼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흘러가는 데 화자는 기다림의 시간에 멈춰 있는 것이죠. 강변역에서 너를 기다리는 동안 또다시 열차가 지나갑니다. 열차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내리지 않기에 화자의 아픈 가슴 위로 열차는 소리없이 지나갈 뿐입니다. 이렇게 기다림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만 화자는 자신보다 너를 더 걱정하며 너의 운명(이별로 인해 슬플 운명)을 더 슬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것이 더 마음아프고 슬픈 것이죠. 그러기에 과거의 추억이 깃든 강변역에서 화자는 계속해서 너를 기다립니다. 그러며 오늘도 물결처럼 다시 만날 날들을 생각하는 것이죠.

 

이렇게 이 시는 '이별의 아픔과 재회에 대한 열망'을 드러냅니다. 화자는 고통 속에서도 계속된 기다림의 자세로 고통을 극복하며 재회를 꿈꾸고 있는 거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