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인은 시를 통해 특정한 정서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특정한 장면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시각화하여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죠. 오늘 다룰 시 '비'가 이러한 장면을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인이 비오는 날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정지용, 「비」

 

*소소리 바람 :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 한 차고 매서운 바람

* 듣는 : 눈물, 빗물 따위의 액체가 방울져 떨어지는


이 시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2연(기)에서는 비 내리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비내기전 그늘지고 스산한 바람이 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4연(승)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산새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5~6연(전)에서는 빗물이 모여서 여울이 되어가는 뻣어가는 풍경을 의인화하여 보여줍니다.

 

7~8연(결)에서는 멋은 듯했던 빗방울이 다시 나뭇잎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처럼 이 시에서는 '비 내리는 날의 풍경'을 다양하게 표현하여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에 쓰인 표현법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