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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정지용의 '달'입니다. 시를 감상할 때 제목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참 중요한데요. 이 시는 '달'이라는 제목에서 '달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이 달밤에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긋이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 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 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 견디게 향그럽다.

 

-정지용, 「달」

 

*궁겨워 : 궁금하여


시는 방안에서 달빛으로 가득찬 창을 보고 '선뜻!'하고 놀란 화자의 심정으로 시작됩니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달의 모습에서 화자는 잠에서 깨어 부르는 이가 없어도 달밤의 정취를 느끼려고 마당으로 나갑니다.

 

한밤 중이라 홀로 있는 마당은 고요하고 정감어린 정취를 느끼게 하며 달밤의 조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게 하는 심미적 공간으로 화자는 마치 호수에 물이 가득차서 넘치는 것처럼 마당 안에 가득 찬 달빛을 보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밤의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화자는 이 곳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달밤의 정취를 만끽하며 이를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심상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한밤 중에 느낀 '달밤(자연)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에 대해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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