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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다."

 

많은 사람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살며, 그 때 살았던 곳을 아름답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때 그 곳으로 돌아가보면 그 때 느꼈던 감정은 없어지고 실망만 남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에 다룰 시 정지용의 '고향'에서는 이러한 맥락과 같이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너무 다른 느낌에 상실감을 느끼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왜 화자는 그토록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음에도 그리던 고향이 아니라고 느끼며 상실감을 느끼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 「고향」


시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그 옛날의 고향이 아닌 것에 대한 상실감을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보통 이런 상실감은 화자의 의식 속에 구성된 고향의 이미지와 현실의 고향 간의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시를 읽어보면 고향의 외적인 모습이 변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 왜 화자는 그토록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상실감을 느꼈을까요? 바로 화자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요. 외적인 변화가 아닌 화자의 의식에 존재하는 고향과 현재의 고향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시인 자체가 변했거나' 혹은 '세상이 너무 황폐해 고향을 느낄 수 없거나'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시 속에 명확히 나오지 않아있음으로 문제를 풀때느 <보기>가 제시되지 앟으면 이유에 대해 유추하긴 힘들것 같습니다.(문제에서는 <보기>에 따라 판단하길 바랍니다)

 

구성상으로는 1연과 6연의 수미 상관의 구조를 하고 있으며, 2연과 3연, 4연과 5연이 중첩적으로 ‘변함없는 고향의 자연’과 ‘화자가 느끼는 상실감’ 간의 대비를 제시하고 있어 화자가 느꼈을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특히 이러한 화자의 심정은 5연의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에서 직접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이윽고 6연에서도 하늘만이 높고 푸르게 느껴진다고 하여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인은 '고향 상실과 인생무상'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감각적 심상을 이용한 고향의 형상화와 비유를 통한 마음의 방황 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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