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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을 보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그 시절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번시간에 다룰 '흑백 사진-7월'에서도 화자는 유년시절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는데요. 화자의 유년시절의 모습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하도록 합시다.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 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 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 차르르 내 겨드랑에도 간지러운 새잎이 돋고 물 아래까지 헤엄쳐 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 뽑으려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 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플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 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박 잠이 들었다.

 

- 정일근, 「흑백사진-7월」


어른이 된 화자가 유년 시절의 7월을 회상하는 이 시에서 유년 시절의 습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합니다. 잘자란 미루나무, 파란하늘, 뭉게구름, 냇물, 물고기, 과수원, 시원한 바람, 실컷 놀고나서 오는 낮잠, 멀리서 들려오는 풍금소리 정말 아름다운 유년 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아름다운 유년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했는데요.

 

먼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이 시는 상승의 이미지, 시각적 이미지, 청각적이미지, 촉각적 이미지, 공감각적이미지 등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가 활용되어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의인법이 사용되어 그 시절의 자연들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래, 미루나무, 7월 등을 의인화하며 자연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고 화자가 느끼는 자연과의 일체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셋째로 어린 시절 화자가 불렀던 노래, 화자의 말 등이 직접 제시되며 그 시절 화자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회고조의 어조를 사용해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은 '유년 시절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추억'을 표현했는데요.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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