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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힘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함께 노래해줄 친구가 있다면 정말 큰 힘이되는데요. 오늘 다룰 시 '현 위의 인생'에서는 이렇게 고단한 삶에서 동반자와 함께 소리를 일구어가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세 끼 밥벌이 고단할 때면 이봐

수시로 늘어나는 현 조율이나 하자구

우린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어차피 한 악기에 정박한 두 현

내가 저 위태로운 낙엽들의 잎맥 소리를 내면

어이, 가장 낮은 흙의 소리를 내줘

내가 팽팽히 조여진 비명을 노래할 테니

어이, 가장 따뜻한 두엄의 속삭임으로 받아줘

세상과 화음 할 수 없을 때 우리

마주 앉아 내공에 힘쓰자구

내공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지

모든 현들은

어미집 같은 한없는 구멍 속에서

제 소리를 일군다지

그 구멍 속에서 마음 놓고 운다지

 

-정끝별, 「현 위의 인생」


시는 고단한 상황이 제시되며 이럴 때는 '현 조율'을 하자고 합니다. 이는 인생을 기타에 비유한 것으로 기타의 현들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한 악기인 것처럼 시의 청자 역시 화자와는 다른 개인이지만 동반자로 인식하며 함께 살아가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존재로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다양한 인생의 이야기를 하며 세상과 화음할 수 없이 힘들 때에도 서로 마주 앉아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오랜 노력을 하자고 기타의 구멍과 같은 소리를 숙성시켜주는 공간에서 소리를 일궈보자고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서로 함께하며 세상을 견디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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