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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감정으로 어느순간에 불쑥 찾아옵니다.

 

오늘 다룰 시 장석남의 '배를 매며'에서는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을 배를 밧줄에 매는 일에 빗대어 사랑과 인연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시인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를 중점으로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 장석남, 「배를 매며」


이 시의 내용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시는 배를 매어본 경험에서 시작합니다. 시인은 배를 매어본 경험을 통해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데요. 이렇듯 이 시는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관점에 대한 생각을 배를 매는 구체적인 경험으로 형상화 하여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표면적으로는 배를 밧줄로 매는 일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면적으로는 사랑의 본질을 사색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랑이란 배를 갑자기 날아든 밧줄을 잡아 배를 매는 것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에 저항할 수 없이 시작되며, 배를 맬 때 배를 둘러싼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지듯이 사랑 또한 사랑하는 이를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시인은 배를 매는 행위와 연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사랑의 시작과 본질에 대한 깨달음'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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