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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는 늘 즐거운 일일것입니다. 고단한 하루를 녹이는 즐거운 시간. 예전 시골에서는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가족끼리 모여서 식사하며 이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지금과 다른 점이라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이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위대한 식사'에서는 고단한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돌아와 맞이하는 시골 저녁 식사의 흥겨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그늘 두꺼워지고 흙 묻은 연장들

허청에 함부로 널브러지고

마당가 매캐한 모깃불 피어오르는

다 늦은 저녁 멍석 위 둥근 밥상

식구들 말없는, 분주한 수저질

뜨거운 우렁된장 속으로 겁 없이

뛰어드는 밤새 울음.

물김치 속으로 비계처럼 둥둥

별 몇 점 떠 있고 냉수 사발 속으로

아, 새카맣게 몰려오는 풀벌레 울음

베어 문 풋고추의 독한,

까닭 모를 설움으로

능선처럼 불룩해진 배

트림 몇 번으로 꺼트리며 사립 나서면

태지봉 옆구리를 헉헉,

숨이 가쁜 듯 비틀대는

농주에 취한 달의 거친 숨소리

아, 그날의 위대했던 반찬들이여

 

-이재무, 「위대한 식사」


시의 처음부분에서 향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흙 묻은 연장, 매캐한 모깃불, 저녁 멍석 등 사물에서 향토적 분위기가 느껴지며 식구들은 하루의 노동을 마치며 말없이 식사를 합니다. 이 말없이 분주한 식사 시간이기에 밤새 울음, 풀벌레 울음이 더 잘들리게 되며 주변 자연과 어울리게 됩니다. 이 후 화자와 달의 정서적인 융화를 통해 주제가 형상화 되며 도시적 삶에서는 꿈꿀 수 없는 사물과 사물 사이의 감각적인 상응, 자연과 인간의 친화적 소통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식사 시간을 위대했다고 화자는 말하며 이 때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 시는 '인간과 자연이 동화되었던 저녁 밥상에 대한 기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공감각적 심상등의 감각적이미지, 직유와 의인법 등의 비유를 통해 선명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고요.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내용을 추가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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