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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를 시의 제목은 '강 건너간 노래'입니다. 시의 제목 그대로만 본다면 노래가 강을 건너갔다인데요. 많은 문학작품에서 '강'은 '경계'를 의미하며 이러한 '경계'를 넘는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자신이 있는 현실이 '부정적'이기에 이 현실을 벗어나려고 넘어가는 것이죠. 강을 건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봅시다.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 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는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 갔소.

 

-이육사, 「강 건너간 노래」


시의 첫부분에서 시간적 배경이 제시됩니다. 섣달(음력12월)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이란 것을 봐서 매우 추운 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학에서 이렇게 매우 추운 날씨는 곧 부정적 현실을 의미하지요. 그러한 부정적 현실에서 내가 부른 노래(의지)는 강을 건너 갑니다.

 

그럼 이제 강 건너에 무엇이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강 건너에는 하늘 끝에 사막도 닿는 곳으로, 지쳐 떨어지면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고, 눈물먹은 별들이 조상오는 곳입니다. 강 건너간 곳도 결코 행복한 공간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을 건너려는 이유는 바로 현실이 더 참혹하기 때문입니다.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강 건너간 곳이 삭막하고 힘든 곳이라도 넘어가서 희망을 키우려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화자는 이러한 밤에서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려고 합니다. 부정적 현실이 오기 전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서 다시 찾으려고 하는 것이죠.

 

이를 이육사라는 시인의 특수성과 연관시켜 일제강점기에 대응해보면 조선의 현실이 너무나 참혹하기에 강을 넘어 국외로 도피하여 힘든 현실을 겪더라고 광복할 수 있는 희망을 키워 현실을 극복하려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은 '부정적 현실의 극복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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