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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논두렁에 서서'입니다. 화자는 논두렁에서서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보는데요. 화자는 논두렁에서 무엇을 보는지 그리고 보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갈아 놓은 논고랑에 고인 물을 본다.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 있다.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

그 안에 나는 거꾸로 서 있다.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본래의 내 모습인 것처럼

아프지 않다.

산도 곁에 거꾸로 누워 있다.

늘 떨며 우왕좌왕하던 내가

저 세상에 건너가 서 있기나 한 듯

무심하고 아주 선명하다.

 

-이성선, 「논두렁에 서서」

 


화자는 논고랑에 고인 물에에 비친 모습을 보며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그 속에 비친 세상에는 나뭇가지가 꾸부정하게 비치고 햇살이 번지고 날아가는 새 그림자가 잠기고 '나'의 얼굴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서 현실과 다른 점은 '늘 홀로이던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지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즉, 현실의 모습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이죠.

 

물 속에 비친 세계에 대한 화자의 감상은 이어집니다.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모두가 아름답다'고요. 그리고

 

"그 안에 나는 거꾸로 서있다.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본래의 내 모습인 것처럼 아프지 않다."라고 하는데요. 이는 지금 현실 속의 모습과는 반대로 자신의 모습(물 속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었음을 드러내며 현실에서 자신의 모습에는 불만족하고 있는 화자의 심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물 속에 비친 모습에는 거꾸로 서있는 화자 옆에 산도 거꾸로 누워있습니다. 화자가 바라는 이상세계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모습은 보통의 우왕자왕하던 자신의 모습과 다르게(마치 저세상에 건너가 서있듯 다르게) 아주 선명합니다. 화자가 바라는 모습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죠.

 

이렇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논고랑에 고인 물에 비친 자신을 보며 느끼는 감상을 통해 '자아 성찰을 통한 조화롭고 무심한 삶의 추구'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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