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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산길에서'는 '산길'을 오르며 얻는 깨달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얻은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 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을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 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을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이성부, 「산길에서」


시는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라며 시작됩니다. 이런 '나는 안다'라는 유사한 문장구조가 시에서 반복되며 이 시는 전개되는데요.

 

화자가 얻은 깨달음은 '산에 오르는 체험의 과정에서 자신이 이전에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 걷고 있다는 것입니다.'(실제로 예전에 산길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이 누적되어 형성된 것이였죠) 그렇게 길이 먼저 간 사람들의 흔적이자 성과이며, 또 앞으로 지속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누적되며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도 힘들고 어렵지만 주저앉으면 안된다는 화자의 다짐을 드러냅니다.

 

이를 해석에 따라 역사의 은유로 봐서 길을 이 땅의 선인들이 꾸준히 쌇아온 것으로 보고 이러한 역사로 인해 현재 우리가 이땅에 있으며 화자는 이런 깨달음으로 자신이 주저앉아서는 안되는 이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이유를 자각했다고 볼 수 있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산길을 오르며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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