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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작품 '오랑캐꽃'은 '오랑캐꽃'(실제 이름 제비꽃)이라 불린 자연물을 소재로 하여 일제 강점기 유이민(고향을 잃고 떠돌아 다녀야 했던 사람들)들의 비극적인 삶과 비애를 노래하고 있는 시입니다.

시는 처음 오랑캐 꽃이 왜 오랑캐 꽃으로 불렸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일종으로 '프롤로그'로 오랑캐 꽃이 억울한 이유를 알려주기 위한 시인의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랑캐꽃은 왜 오랑캐 꽃으로 불렸냐.

네. 위의 이미지와 같이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여진족)의 뒷머리(변발st)과 같은 까닭에 그리 불리게 된 것입니다.(억울할만 하죠?) 오랑캐가 국토를 침범한 흔적으로 억울하게 불리게 된 제비꽃의 사연을 통해 이 시는 시상이 전개됩니다.

1연에서는 고려군사에 의해 오랑캐가 정벌되는 장면을 '~단다'와 같은 형식으로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고려장군 윤관의 여진정벌)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죠. 이때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는 민족사의 쾌거였지만 여진족의 관점에서는 민족의 수난사였기에 이 시에서 오랑캐라는 명칭은 망국과 이향의 설움을 뜻하게 됩니다.

2연에서 구름은 시간이 흘렸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사물로 1연(고려시대)와 3연(일제강점기)의 현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3연에서는 화자가 오랑캐꽃에서 과거의 여진족과 같이 이민족의 침입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모습을 동일시 하게 됩니다. 오랑캐와 외형적 유사성 이외에는 무관하지만 오랑캐꽃이라고 불리는 억울함이 일제에 의해 국토를 억울하게 빼앗긴 우리 민족의 억울함과 닮아 있기에 화자는 오랑캐꽃과 우리 민족을 동일시하며 연민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1연에서의 객관적 서술이 우리민족과 동일시하는 3연에와서는 주관적 감정의 표현으로 바뀌는 점에 의해 점차적으로 감정이 이입되며 효과적으로 화자가 전달하려는 감정을 나타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객관적이고 이야기 전달 같으면서도 유사한 어구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흠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 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 이용악, 「오랑캐꽃」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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