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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 '봄'은 표면상으로는 봄을 맞아 생명력이 넘치는 주변 풍경을 묘사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를 잘 읽어보면 봄을 다른 어떤 것과 관련시켜 서술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시 속에서 봄과 연관되는 개념을 찾아 어떤 뜻을 나타내는지를 생각하며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 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어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더.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오규원, 「봄」


 

봄과 같이 중요시되는 단어를 찾았나요? 맞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언어'와 '자유'입니다.

 

이 둘을 연결시켜 볼 때 이 시는 심층적으로는 시인으로서 언어사용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1연에서는 시인이 언어를 통해 대상을 언급(담벽, 라일락, 별, 개똥)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각 대상이 지닌 개별성을 표현하고 자유로운 언어를 통해 대상을 구속에서 벗어나개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2연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좀더 과감해져 봄이 자유일 수도 있고 지옥일 수도있다며 진정으로 언어와 대상이 모두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대상을 언어로 구속하려는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함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여 시인은 '새로운 언어 사용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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