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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늘 푸르고 곧은 모습으로 예전부터 사군자라 불리며 많은 선비들에게 칭송의 대상이었으며, 많은 작품에서 화자가 지향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대숲에 서서'에서도 화자는 대나무숲을 통해 자신이 살고싶어하는 모습과 가고자 하는 이상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읽으며 화자는 왜 대나무를 좋아하고 대처럼 살고자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대숲으로 간다

대숲으로 간다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자욱한 밤안개에 버레소리* 젖어 흐르고

버레소리에 푸른 달빛이 배어 흐르고

 

대숲은 좋드라

성글어 좋드라

한사코 서러워 대숲은 좋드라

 

꽃가루 날리듯 흥근히 드는 달빛에

기척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거나

 

-신석정, 「대숲에 서서」

 

*버레소리 : 벌래소리


 

1연에서는 반복과 번주를 통해 대숲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화자는 한사코 성근(너무 빽빽하지 않게 듬성듬성 서있는) 대숲으로 가려고 하죠.

 

2연에서는 고요한 대숲의 모습이 시각적심상,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나타납니다. 자욱한 밤안개, 벌래 울음소리, 푸른 달빛 고요한 대숲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는 것이죠.

 

3연에서는 화자가 대나무를 좋아하고 대숲으로 가고싶어하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대숲에서 대나무들은 성글게(서로 거리를 두고 있음) 서있어 외롭지만 곧게 서있습니다. 그렇기에 한사코 서럽지만 대숲이 좋다고 합니다. 이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고독하지만 강직하게 서 있는 대숲의 모습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죠. 또한 반복과 변주를 통해 이를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4연에서는 대처럼 살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기척 없이 서서 대처럼 살고 싶어하는 데요. 고요한 대숲에 어울리게 소리없이 대처럼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처럼 곧고 바르게 살고 싶어하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나 있는 부분이지요.

 

이렇게 화자는 대숲에 서서 대처럼 고독하더라고 강직하게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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