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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입니다. 특급열차의 특성이라면 아무래도 '빠른 속도'일건데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화자가 느낀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 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 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신경림,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시는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라는 의문형 문장을 통해 시작됩니다. 이 의문형 문장은 실은 '이렇게 서둘러 달려가봤자 의미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의문형 문장을 통해 화자가 강조하려는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서둘러 달려간다는 것 그것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한다는 것. 날아갈듯 달려서 빨리가봤자 늘 봤던 그것들(현대사회에서 반복되는 것들)이 기다리는 데 이렇게 빨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화자의 생각이 뻣어나갑니다.

 

그리고 2연부터는 화자의 바램이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타고 있던 현대문명(특급열차)에서 벗어나 자연의 세계로 가는 것이죠. 그 곳에서 기차를 타는 것과는 대비되는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하며 화자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그립니다.

 

3연에서는 좀 더 강하게 화자의 바램이 드러납니다.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라는 표현은 이르고자 한 곳에라는 목적보다는 여유있는 삶의 태도, 삶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만달 수 있는 자연물들이 있어 빠른 속도로 목적에 다다르지 못해도 삶은 가치있다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이시는 '목적지향적인 빠른 삶을 벗어난 여유있는 삶의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를 열차를 타고가는 행위와 대비되는 행위, 그리고 열차와 자연이라는 대비되는 공간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 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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