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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낙타'에서는 자연 현상인 죽음을 부정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죽음과 삶 사이의 경계를 초월하여 회귀의 구조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인식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자신의 지나온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려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서

길동무 되어서.

 

-신경림, 「낙타」


'시는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이라는 시인의 말로 시작됩니다. 이는 죽음을 부정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로 낙타는 별과 달과 해와 모래 밖에 본일이 없는 순수한 존재입니다.

 

이런 낙타를 타고 간다는 것은 화자는 이러한 것들을 지향한다는 것이며 세상사 물으면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며, 슬픔도 아픔도 까맗게 잊었다는 듯하는 것은 지나온 삶에 대해 슬픔과 아픔도 있는 삶이었지만 이제 이를 초연하게 잊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라고 한다면 낙타가 되어 나가겠다고 합니다. 낙타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순수한 존재로 그러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뒤에 나오는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와 연관)이며 돌아올 때 가장 어리석은 사람을 업고 가장 가엽은 사람을 골라 길동무 되어 온다는 것은 이런 대상들이 낙타처럼 살아온 사람들이며 이들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이 시는 죽음과 삶 사이의 경계를 초월하여 회귀의 구조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세상사를 초월한 순수한 삶에 대한 희망'을 드러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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