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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도시화가 진행된 이후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며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잊혀지기 시작한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김광규)은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지적하며 역사가와 시인이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서 '반어'란 '말을 반대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을 반대로 표현하는 것'역시 포함합니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이해하고 가야 하는 데요.

1.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며 '정신적 가치'를 도외시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다가 묘비명(위대한 사람을 기리며 남기는 것)까지 세워진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는 점.

2. 글을 쓰는 문인이 '1'과 같은 삶을 산 사람을 위해 '묘비명'을 써주는 것은 '문인(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야하는 사람)'이 자신의 신념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임을.

3. '묘비'과 같은 곳에 '묘비명'이 세워지면 물질적인 근거로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점. 을 알고 가면 좋습니다.

바로 이 시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1~3이 지켜지지 않은 사회를 반어적으로 비꼬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내용을 이 시는 아래와 같은 내용구조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 김광규, 「묘비명」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물질적 가치도 좋지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 또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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